[종로주거복지센터] 32년간의 창신동 쪽방촌 여인숙 생활에서 벗어나 영구임대아파트로 이사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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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 여인숙 방한칸

 

 

10월경에 창신동 쪽방 상담소를 통해 창신동 쪽방촌 여인숙에 살고 계신 이병헌(만71세. 가명)님을 알게 되었다. 어렵게 영구임대아파트에 당첨이 되셨는데 보증금이 없어 계약을 망설이고 계셨다. 보증금 154만원에 월세 3만6500원의 강서구 영구임대아파트. 10월 31일까지 계약금 30만8000원을 마련해야 입주가 가능했다.

86년 7월부터 월 20만원의 여인숙 생활을 하셨다. 슬하에 딸 하나, 아들 하나의 두 자녀가 있긴 하지만 연락이 되지 않은지 오래고, 지체 장애에 당뇨, 혈압, 디스크, 협착증, 위궤양 등 안 아픈 곳이 없다. 독실한 신앙생활을 하시면서 성경 구절이 방 한쪽 벽면에 붙어 있고, 성경책은 형광펜으로 줄을 쳐가며 열심히 읽고 계셨다.

 

구구절절 사연과 한 많은 삶을 이야기 하실 것이 많으셨겠지만 당장 급한 영구임대아파트 보증금 이야기에 첫 만남은 무르익어 갔다. 안타깝게도 센터 예산이 없어 강서주거복지센터에 문의하니 회의를 해보고 연락을 주겠다 하신다. 다행히 지원이 가능할거 같다고 연락이 와서 한시름 놓았다. 보증금 마련은 강서주거복지센터 연계 지원으로 해결이 되었다.

11월 29일 이사를 하시기로 하셨으나, 방 한 칸짜리 오랜 여인숙 생활로 인해 가재도구가 하나도 없었다. 밥통만 하나 있을 뿐이었다. 냉장고도 있어야 하고, 가스렌지도 있어야 하고, 냄비 등 주방용품이라도 있어야 밥이라도 해 드실 수 있는 노릇이다. 그 흔한 TV도 하나 없었다. 세탁기도 있으면 좋겠다.

수소문 끝에 강북센터에서 구세군 호텔용품 재활용센터를 알려 주셨다. 강남의 서울의료원 옆 건물에 있었다. 이병헌님과 함께 가서 냉장고 2개랑 그릇, 의자, 담요 등을 가지고 왔다. 그러나, 냉장고는 너무 작았다. 모텔이나 호텔에서 사용하는 아주 작은 냉장고였다. 다행히 2개를 주셔서 그럭저럭 없는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나눔과미래 즐거운 우리집 모금 자원이 있어 그걸로 재활용센터에서 가스렌지를 마련해 일단 자고 먹고 생활하는 문제는 급한대로 해결이 되었다.

차로 가져다 드리고, 강서구의 새로운 영구임대 아파트는 남향에 햇볕이 잘 드는 13층에 있었다. 돌아보고 오는 길이 후련했다. 이렇게 또 한 가정의 따뜻한 보금자리가 마련되고 주거안정에 주거상향까지 되는 가구가 한 가구가 늘어나게 되어 기뻤다.

32년간의 창신동 쪽방촌 여인숙 생활에서 벗어나 영구임대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된 이병헌님도 당연히 기쁘시지만 입주가 가능하고 생활 필수 가재도구도 마련되게끔 여러사람들이 애를 쓴 노력들이 값진 열매를 맺는 것 같아 더 더욱 보람된다.

앞으로 강서구의 주민으로서 이웃들과 잘 사귀시면서 오순도순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이병헌님은 친구분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예배보실 생각에 기뻐하셨다. 연말이 다가오는 시점에 집도 마련되고 안정된 보금자리 생활을 시작하실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었다.

오늘도 주거복지센터는 주민의 주거안정과 주거수준 향상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답니다.

 

종로주거복지센터 윤지민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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