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마을 다함께 집들이

vhxmwhkd의 이미지

 
  이제 청년마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지도 두달이 다 되어간다. 이사날엔 차이가 있었지만 사람이 가득해 진 것도 이제 한달은 넘은 것이다. 그런데도, 이미 반상회도 한번 해 봤지만, 서로 이름도 잘 모르고 얼굴도 한번 못본 경우가 많다. 집집마다 도어락도 달고 인터넷 설치도 했었던 나 또한 절반정도의 사람들만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다같이 집들이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할지 말지를 정하는 것 다음은 참 어려웠다. '좋아요! 참여할게요!'라고 말하는 것은 그것으로 끝이지만, '어떻게 어떻게 해봐요!'라고 할 땐 상대방(청년마을에는 총 21명)의 반응을 보고 합의 될 때까지 계속 논의해야 하는 것이다. 누구나 알고있기 때문에 쉽게 의견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간단하기도 했다. 누군가 '이렇게 해 봐요!'라고 말할 때 거기에 반대하는 의견도 마찬가지로 쉽게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진력있는(?) 몇몇 사람이 의견을 냈고 모두의 동의 같은 것은 없었지만 15명 정도가 1인당 1만원씩 모아서 토요일 저녁을 같이 보내기로 했다. 먹을건 시켜먹고, 마시고 씹을건 근처 마트에서 사오면 된다는게 우리의 계획이었다.
 
 
  살고있는 주민이기도 하지만 운영기관의 직원이기도 한 나는 어느정도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데도 그날(집들이 날) 이른 오후까지 늦잠을 자다가 언제 모이냐는 이웃집 연락을 받고서야 깨어났다.  이웃집으로 후다닥 내려가서 배달음식 뭘 먹을지, 인원수에 비해서 부족하진 않을지 걱정하다가 답이 안나와서 일단 집에 있는 사람들 모두 커뮤니티룸으로 모여보기로 했다. 그렇게 모인 사람은 다섯명이었다. 30초면 모일 수 있는, 바로 옆에 사는 이웃집들이라 가능한 일이었다. 모인사람 중 한명은 국물도 필요하다며 오뎅탕을 끓이겠다고 하고, 집들이를 할지 말지 모두 모인 카톡방에서 이야기 할 때 '돈도 별로 안들고 맛도 좋은 수육을 해보겠다.'고 말해봤던 것이 계획이 되고,  남은 돈으로 치킨과 피자를 시켜 먹자고 했다.
 
 
  모였던 다섯명은 그렇게 간단히 이야기를 마치고 일단 우림시장으로 향했다. 뭐가 얼마인지 가 봐야 알테니 예산계획 같은것도 없었다. 그냥 우리끼리 주거니받거니 개인적인 경험으로 이야기 나누며 눈대중으로 샀다. '이웃'들의 돈을 모아서 장을 보는데도 무슨 이유에선지 부담이 하나도 없고 즐거워다. 준비한 음식들은 모두 성공적이었다. 내가 신신당부했지만 다들 어느정도 미심쩍어 했던 수육도 잘 삶아져서 맛있게 나눠먹었다.
 

시선 분류: 
vhxmwhkd의 이미지
안내 vhxmwhk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