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 반상회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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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회는 왜 이렇게 좌식으로만 하게 되는걸까...

 고등학생 때 부터 기숙사에 살며 근 9년동안 항상 공동체 주택에 살아왔다. 가족같이 지내는 경우도 있었고,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살 뿐 인사도 하지않는 경우도 있었다. 거실과 욕실을 공유하는 가족들끼리 규칙을 정해 본 적은 있지만 이집 저집 모이는 이런 반상회는 처음이었다. 각자의 생활이 바쁜 사회초년생이 대부분이라 그동안 서로 얼굴 볼 기회가 적었는데, 모두 모이지는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한 번씩 봐서 다행이다.
 
 첫 반상회인 만큼 운영기관에서 작성했던 입주자 생활 규칙 초안에 관해 이야기했다. 딱 한 가지, 예상했던 어려운 문제가 있었는데 모두에게 개방될 커뮤니티룸의 비품 파손에 관한 것이었다. 우리가 삭막하게(?) CCTV를 달 것도 아니고, 누군가 값나가는 공용 기물을 파손하고 자진 신고하지 않는 경우 어떡하냐는 것이다. '번호키 잠금장치의 비밀번호를 매일 바꾼다, 관리자를 둔다, 모두에게 출입 신고를 한다.' 등 여러 가지 의견은 있었지만 완벽한 대비책은 없었다. 운영기관에서 생각한 최후의 수단은 연대책임이었다.
 
 연대책임이라는 말을 들으면 손해 보는 경우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지만 그래도 싫다! 연대책임같이 무방비로 당할(?)수 있는 것 보다는 다른 방법을 차차 생각해 보자고 할 것 같아서 걱정되었다. 셰어하우스는 아직은 경험해 본 사람이 적은 주거 형태이고, 청년마을의 경우 운영기관이 대부분의 역할을 해 주는 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너무 얕본 것이었다. 모두 셰어하우스의 장점을 누리는 대신 감수할 것도 분명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 혹시나 초기 커뮤니티의 얼어있는 분위기 때문일까 봐 한 명 한 명 바라보며 재차 물어봤지만 모두 당연하다는 듯 동의해 주셨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셰어하우스니까, 2인실이니까, 3인실이니까 등 각자의 상황에 따라 차등이 생길 것이다. 셰어하우스라는 주거문화에 익숙지 않다면 함께 사는 사람들과 마찰이 일어나기 쉬운 지점인데, 청년마을의 입주자들은 이런 면에서 아주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인 가구 주거문제의 최선의 대안으로 보이는 셰어하우스에 걸맞은 생활 문화를 자리 잡게 만드는 것 자체가 청년마을이 사회에 크게 기여하는 바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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