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은 가장 큰 창조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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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주)두꺼비하우징는 ‘유급 안식월’ 제도를 운영한다. 회사 창업 때부터 세운 원칙으로 회사의 운영내규로 명문화시켰다. 이 제도는 우리 회사의 가장 상징적인 복지 프로그램이다. (주)두꺼비하우징의 ‘유급 안식월’ 제도는 3년 근무자(36개월 이상 근무 직원)에게 제공하는 "영․육간의 휴식프로그램"이다.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하려고 안식월을 맞이한 해에 사용하지 못하면 일몰제로 소멸시키겠끔 운용하고 있다.

이 복지제도를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휴식이 가장 큰 창조의 원천"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주)두꺼비하우징에서 3년 이상 근무하면, 맡은 업무는 손에 익을 것이지만 업무의 지루함, 정신적 피로, 체력저하 등이 늘어난다. 바로 소진현상(burn-out)이 일어난다. 노동자의 소진현상은 집중력과 창조성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회사의 전체 생산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안식월 제도는 노동자들의 소진현상을 예방하고자 도입한 실험적인 복지제도였다.

‘유급 안식월’ 제도는 법으로 보장된 법정공휴일이나 연가(15일)처럼 노동자들의 쉴 권리는 아니다. (주)두꺼비하우징 경영진들과 직원들이 토론과 논의를 거쳐 합의 해낸 휴식프로그램이다. 다시 말해서, 한달동안 ‘방콕’하며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라고 도입한 것이 아니다. ‘놀다’와 ‘휴식’을 구별짓기하여 도입의 의미와 취지를 정리한 것이다. 노는 것이 의미 없고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재도약과 재충전을 위한 ‘휴식’을 하라는 의미가 크다. 그래서 안식월을 떠나는 직원들에게는 가급적이면 여행이나 업무에 쫓겨 엄두를 못 냈던 자기개발 프로그램을 하라고 권하는 편이다.

회사가 잘되면 그때 가서 이익도 나누고 사원복지도 제대로 해보자! 한국의 기업문화를 지배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 일하는 기업은 항상 위기감을 벗어날 수 없고,미래에 회사가 잘되리란 법도 없다. 바로 지금 여기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소진현상을 미래의 기대감으로 해결할 수도 없다. 우리 (주)두꺼비하우징은 지금 여기서 못하면 앞으로도 못한다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싶은 것이다.

우리 회사도 일상적인 위기의식과 바쁜 업무에서 헤매는 현실이다. (주)두꺼비하우징은 마을만들기,도시재생, 주택개량 등의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기업으로 매출규모가 아직은 영세하다. 그에 비해 15명이나 되는 직원들에게 급여를 줘야하기 때문에 항상 가중되는 업무로 인하여 바쁠 수밖에 조직이다. 이런 기업의 현실에서 연가(15일)를 보장하면서, 연가이외에 3년 이상 근무했던 직원들에게 한달동안의 유급 안식월을 보장하는 건 어찌 보면 실험에 가까울 수 있다. 

상징적인 회사복지이자, 실험적인 복지프로그램인 ‘유급 안식월’의 실험이 실패하지 않고 우리기업의 문화로 정착하게끔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누구라도 스타트를 끊어야 한다. 대표이사 필자도 올해가 안식월을 사용할 수 있는 해이다. 따라서 안식월일 신청해서 갈 수 있다. 허나, 회사의 경영을 맡은 사람이 그것도 어려운 경영 상황을 도외시 하고 안식월을 쓰는 건 부담스러운 게 현실이다. 그래도 직원에 한해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회사의 상징적인 복지인 안식월을 보장해주고 싶다.

이번 8월 회사 최초로 경영지원실 팀장이 안식월을 간다. 우선은 경영지원실 팀장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싶다. 사실 너무너무 바쁜 일이 밀렸다. 다른 직원들은 고생하고 있고, 대표이사도 경영의 고민으로 ‘안식월’을 쓸 엄두도 못 내는데, 팀장이 안식월 휴가를 내는 건 분명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대표이사인 필자는 경영지원실 팀장에게 의무적으로 꼭 사용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 누구라도 스타트를 해야지만, 우리 회사가 실험적으로 도입한 안식월 제도가 정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주원 사회적기업(주)두꺼비하우징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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