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난향 도시재생 이야기 혹은 도시재생 글을 쓰기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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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주거재생팀은 2018년 11월부터 서울 관악구 난곡난향 도시재생 지원 용역으로 난곡난향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1년반 가까이 지났는데 웹상으로는 처음 소식을 올리네요;;;;;

 

아마 이 글을 보시는 상당수의 분들이 난곡에 대한 이미지를 갖고 계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 난곡은 달동네로 유명한 곳이었죠. 당시 달동네였던 곳은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단지가 되었습니다. 지금 저희가 활동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지는 당시 달동네였던 곳에서 1km 정도 떨어진 아랫동네로 당시엔 달동네보다 나은 형편이었지만 지금은 이 지역에서 가장 노후된 저층 주거지입니다.

 

이 지역의 도시재생은 2016년도 도시재생 희망지사업이 출발점이 되어 2017년 서울시의 도시재생 사업지역으로 선정되었고, 2017년 가을부터 ㈜인시티가 도시재생활성화계획(마스터플랜) 수입 용역으로, 사회적협동조합 공동체관악이 공동체 활성화 용역으로 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눔과미래는 공동체관악의 요청으로 2018년부터 컨소시엄으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도시재생재생 사업 과정에 따라 도시재생활성화계획 수립이 작년 11월 완료되었고, 올해 실질적인 사업 실행의 첫 해를 맞고 있습니다. 난곡난향 도시재생은 마스터플랜에 따라 1. 집수리 지원, 2. 안전마을 조성, 3. 공영주차장 건설, 4. 도시재생 거점공간 조성, 5. 골목길 정비. 6. 도시재생센터 운영, 7. 주민역량강화, 8. 지역 문화 활성화, 9. 도시재생 경제 활성화 등 9가지 사업으로 진행됩니다. 또한 도시재생의 틀로 하지 못 하지만 지역에 필요한 사업들을 연계사업으로 함께 진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동네가 엄청 좋아질 것 같은 뉘앙스로 엄청 좋은 일인 것처럼 적었지만 안에서는 많은 고민이 있습니다. 이 고민을 도시재생 활동가가 글을 쓰기 어려운 이유를 통해 살짝 털어놓고자 합니다.

 

도시재생은 원론적으로 행정 - 센터 및 민간 전문가 - 주민의 세 주체가 있고, 세 주체의 소통과 협력이 성공의 밑거름입니다. 실질적으로는 센터장(사무국장)을 제외한 센터 직원 전원이 행정과 용역계약 관계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주민 중 일부는 센터 실무자들을 우리 지역에서 세금으로 월급받는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이 사이에서 센터가 정당성을 인정받고, 필요한 경우 다른 주체들을 설득하려면 전문성을 인정받는 수밖에 없습니다.

 

“신은 자연을 창조했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윌리엄 쿠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도시는 인간 삶의 모든 요소들이 섞여있는 총체입니다. 반면 전문성은 “어떤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그 일을 잘하는 것”(국립국어원)입니다. ‘총체’라는 단어와 ‘어떤 분야에’라는 단어 사이의 이질성을 느끼셨을까요?

 

도시재생 전문가는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통합적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때문에 도시재생 전문가는 끊임없이 고민하며 찾아가는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고민하는 태도가 흔히 전문성이 없는 모습으로 인식되는 것을 느낍니다. 이런 이유로 고민하는게 일인데 고민을 밖으로 표현하기가 망설여집니다. 이 때문에 도시재생에 대한 글은 겉으로 보여지는 좋은 모습에만 집중되는게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어쩌면 도시재생 성공의 조건은 여러 주체가 함께 고민하는 것, 그리고 때때로 내가 틀렸음을 흔쾌히 인정하는 것 아닐까요?

 

1년반 동안 소식을 전하지 않은 것에 대한 긴 변명을 너그러이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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