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주거복지센터] “오늘의 빈집을, 내일의 집으로”_종로형 긴급 임시주거 모델을 상상하다
페이지 정보
나눔과미래 26-04-27 16:04본문
종로구의 노후주택과 빈집은 주거 환경의 질 저하, 안전문제 등 복합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한편 같은 공간에서, 오늘 밤 머물 곳을 찾지 못해 불안정한 시간을 견디는 이웃들도 존재한다. 이 간극은 단순한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아직 연결하지 못한 자원의 문제다.
종로주거복지센터는 바로 이 지점에서 질문을 던진다.
“비어 있는 집을, 위기 상황의 누군가에게 ‘즉시 머물 수 있는 안전한 공간’으로 바꿀 수는 없을까?”
■ 위기의 속도에 맞는 ‘즉시 주거’
주거 위기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퇴거 통보, 화재, 가정 해체, 질병 등 다양한 이유로 하루 아침에 거처를 잃는 상황은 언제든 발생한다. 그러나 공공의 기존 주거지원 체계는 ‘절차’와 ‘심사’가 필요한 구조다. 그 사이에 생기는 시간의 공백은 결국 개인의 불안과 위험으로 이어진다. 이 빈집 활용 프로젝트는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시도이며, ‘당장 오늘 밤’을 버틸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최소한의 안정 속에서 다음 단계를 준비할 수 있는 징검다리. 빈집은 그 가능성을 품고 있다.
■ 빈집, 방치가 아닌 ‘사회적 자산’으로
빈집은 흔히 도시의 문제로 인식된다. 안전 문제, 미관 훼손, 범죄 우려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바꾸면, 빈집은 이미 존재하는 ‘잠재적 공공자원’이다. 종로형 빈집 활용 프로젝트는 단순한 리모델링 사업이 아니다.
(민간)종로주거복지센터에서 대상자 발굴과 운영, 리모델링 총괄을 맡으며 공공(종로구청)은 사업 홍보, 시민(대학생·지역사회)은 공간 개선과 돌봄의 주체로 참여한다. 빈집 활용 프로젝트 사업은 ‘공간 재생’을 넘어 관계 재생을 만들어낸다. 비어 있던 집이 사람을 맞이하고, 지역이 다시 연결되는 과정이다.
■ 대학생과 지역사회, ‘참여하는 복지’의 주체로
특히 빈집 활용 프로젝트에서 눈에 띄는 점은 대학생 참여다. 단순한 봉사활동을 넘어, 주거권과 도시 문제를 직접 경험하고 개입하는 기회가 된다. 공간 정비 및 간단한 수리 참여, 입주 전 환경 개선 및 안전 점검, 입주자와의 교류 및 생활 지원에 참여하며 동시에 지역사회 역시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문제 해결의 주체로 자리 잡는다.
■ ‘잠깐 머무는 집’이 만드는 긴 변화
이 임시주거는 영구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그러나 ‘잠깐의 안정’이 삶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안정된 공간이 생기면 사람은 숨을 고르고,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일자리, 건강, 관계 회복—모든 회복의 출발은 결국 ‘머물 수 있는 공간’에서 시작된다.
■ 우리가 만들어야 할 것은 ‘집’ 이상의 것
빈집 활용 프로젝트는 단순히 주택 몇 채를 확보하는 사업이 아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실천이다.
우리는 위기에 처한 이웃을 얼마나 빠르게 보호할 수 있는가?
도시의 유휴 자원을 얼마나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는가?
공공과 시민은 얼마나 함께 움직일 수 있는가?
■ 마무리하며
비어 있는 집은 많다. 하지만 그 집이 누군가에게 “오늘을 버틸 수 있는 공간”이 되는 순간, 그 것은 더 이상 빈집이 아니다.
종로주거복지센터의 이번 시도는 거창하지 않다. 다만, 너무나 기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한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이 아니라,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을 만들자.”
그 질문에 지역이 함께 답해가는 과정 그 것이 바로 종로형 빈집 활용 프로젝트의 본질이다.

* 빈집 활용을 통한 긴급주택 리모델링은 26년 3월 9일 종로주거복지센터·종로구청·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3자 계약을 체결하였고, 긴급 거처와 공용 공간으로 조성(해당 주택 종로구 창신동 23-655)하여 공공성과 창의가 결합된 참여형 주거복지 모델을 실천하고자 함.
종로주거복지센터 업무지원팀장 박태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