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아무도 기억하지 않은 이의 삶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2025홈리스추모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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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25-12-24 11:56본문
2025년 12월 22일, 서울역 광장에서 홈리스추모제가 있던 날입니다. 홈리스추모제는 겨울 중 가장 밤이 긴 날인, 동짓날에 한해 동안 거리, 쪽방, 고시원 등 외로이 삶을 마감한 홈리스 분들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나눔과미래는 매년 홈리스추모제공동주최 단위로 본 행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금년 홈리스추모문화제는 “관리가 아닌 권리를, 배제가 아닌 공존을!” 말하고 있습니다. 해서 사전마당에서도 <서울역 낯설게 보기 “공짜 의자가 필요해”> 전시를 통해 서울역 곳곳에 홈리스들을 내쫓는 구조물들을 형상화하였습니다. 관련 내용을 담은 브로셔를 시민들에게 배포하면서, 홈리스들이 배제되는 문제들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서울역 계단 한켠에는 한해동한 홈리스들을 추모하는 걸개 그림과 함께, 이들을 기억하는 장미꽃과 이름들을 올려두었습니다.
거리사랑방에는, 거리에 계신 분들, 또는 홈리스추모문화제를 기다리는 이들을 위한 따뜻한 차와 음악을 나누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추모문화제에서는 먼저 홈리스의 삶을 몸짓으로 표현한 이정훈 마임가의 무언극, 그리고 민중가수의 노래 공연으로 문화제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어 동자동 쪽방 주민, 용산동 텐트촌에서 연을 맺은 이웃의 지난 삶의 연을 기억하고 애도하는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아랫마을 홈리스야학의 합창을 통해 떠나는 이들의 길을 위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2025홈리스권리 선언문 낭독을 마지막으로 문화제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문화제 이후, 서울역에서 출발하여 양동 해든집 부근으로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행진 내내 동자동 쪽방의 공공주택 사업 즉시 시행, 양동 쪽방촌 임대주택 해든집 입주 권리 보장, 홈리스들의 지역사회 지원 등 홈리스들의 권리를 위한 요구와 외침이 행진 참여자들의 걸음마다 실렸습니다. 그렇게 행진을 마지막으로 2025홈리스추모제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다가오는 2026년에는 홈리스추모제공동기획단의 요구가 실현되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