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자산화] 포스트 코로나와 셰어형 주거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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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21-11-26 13:41본문
포스트 코로나와 셰어형 주거공간
* 본 글은 우리 법인 지역자산화팀, 따뜻한사회주택기금팀 활동가들과 진행한 2021년 서울연구원 주관 작은연구 ‘포스트코로나, 셰어형 공간의 필요와 쓸모’ 내용에 기반하였습니다.
“셰어형 주거공간, 코로나 이후 어떻게 조성/운영해야 할 것인가?”
2020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는 코로나19 대유행병 방역 정국의 장기화와 상시적인 비대면 추세에 직면하여, 공유 개념을 내포한 셰어형 공간의 기획/운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모이는 걸 자제하는 추세와 ‘집합금지명령’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기본적인 집합성, 즉 ‘모이고 나눠 쓰는’ 취지를 내재한 공유형 공간은 근본적인 고민에 직면한 상황이죠.
그러나 동시에 밀도 높은 공간/동선에 대한 경계와 원거리 이동이 자제되면서 직주근접, 로컬, 생활권, 슬세권 등이 강조되는 추세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음도 분명합니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고 움직이고 뒤섞이는 공간/동선을 지양해야 하는 반면, 가까이에서, 규모에 맞게 거주하고 모이고 공유하는 공간 사업의 필요성은, 형태와 세부적인 지침은 바뀔 수 있을지언정, 계속 필요하고 긴요한 상황이죠.
그러면 앞으로는?
사회주택/자산화/커뮤니티 공간운영 사업자 등 민간 주체의 노력은 물론 서울시/중앙정부 차원에서도 위와 같은 공간 창출을 통해 주거와 생활안정, 커뮤니티 활성화 등 목적 달성을 위한 정책 노력을 꾸준히 전개하여 왔습니다. 셰어형 주거공간을 어떻게 기획하고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이 요구하는 상황에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계획과 움직임, 실천, 현장의 요구와 애로사항, 목소리가 면밀히 조사되고 분석될 필요는 상황입니다.
[참고1] 셰어형 주거는 특정한 하나의 용어로 명확하게 지칭되는 개념은 아닙니다. 사용하는 형태와 정도, 국가, 사업자, 지원 정책 등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하고 있는 상황. 핵심은 개인 공간 내외에 공유부 공간이 있는 형태인 점. 개인/사적(private) 공간 외에 복수의 인원이 사용하는 공용/커뮤니티 공간을 같이 탑재하고 있는 주거형태라는 것이죠.
[참고2] 코로나와 ‘셰어’ 필요성에 대한 양면적 상황: 실제 코로나19 이후 셰어형 성격을 지닌 사회주택의 공실율이 늘어나는 등 타격을 받았다는 곳들이 적잖이 보고되고 있어요. 동시에, 셰어형 공간에 살고 있어서 홀로 떨어져 있을 때의 고립감, 소규모 메이트들끼리 집밥 등 먹거리, 문화생활 함께 누림 등 장점도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핵심적인 연구질문은 “비대면 추세/포스트 코로나 시기에 직면하여, 셰어/커뮤니티 목적성을 지닌 사회적 주거공간을 어떻게 기획/운영해야 하는가?” 였습니다.
어떻게?
이를 파악하기 위해, 셰어형 사회주택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을 사례로 선정해 운영진 및 입주자 심층면접을 진행하였습니다. 코로나 시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어떤 변화된 상황이 있었는지, 대안은 무엇인지 등등. 기초적인 현장 분위기 파악과 현안, 대응 모색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시간이었습니다. 실질적인 내용을 더 깊게 파악하기 위해 형태를 달리하는 셰어형 사회주택 2곳을 선정해 진행했습니다.
- (강한셰여, 룸셰어) 생활 공간 뿐 아니라 개별실도 2인 이상 공유하는 형태
- (약한셰어, 플랫셰어) 개별실은 1인이 쓰고, 나머지 생활 공간을 공유하는 형태
*사례조사와 심층면접 등을 통해 정리된 내용을 요약해서 전달 드립니다.
[종합] 여전히 필요한 셰어형, 진화 통한 운영 모색
-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크고 작은 부침과 우여곡절은 있지만, 전반적인 의견은 여전히 셰어형 주거공간은 필요성이 많고 선택 가능한 주거형태로 존속해야 한다는 판단이 우세함이 표출되었습니다. 안전장치 등 세부적 지침 변경은 필요하지만, 존재 이유는 코로나로 퇴색되는 건 아니며 오히려 증가하는 측면도 있음이 나타났고요.
- 코로나19 이후 청년세대, 1인가구 등을 포함한 사회 전반적인 우울감, 고립, 단절 등 심리적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음이 여러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에 대한 우려가 많습니다. 셰어형 사회주택은 주거 약자층에게 지불가능한 주거 옵션을 제공하면서도 안전하게 따로 또 같이 소통/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이를 잘 살릴 수 있는 정책적 지원 등이 계속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하드웨어] 강한 셰어보다는 약한 셰어 형태로
- 개별실까지 공유하는 강한 셰어(룸셰어) 형태의 공급은 지금같은 추세에서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지양할 필요성이 나타났어요. 강한 셰어(룸 셰어) 형태는 입주 타깃과 목적, 대상지와 수요자 특징 등을 명확하게 분석해서 선택적 공급 등 전략으로 기획하는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 공용 공간 중 화장실은 개별화 혹은 소수 인원이 이용할 수 있게끔 구비하는 방향으로 조성하는 필요성이 증대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럿이 쓰는 것에 대한 거부감, 자가격리, 재택시의 불편함이 자주 표출되었어요. 다만 부엌은 공유 형태의 긍정적인 면과 효율성, 필요가 여전히 크므로 반드시 개별실로 구분하는 방식의 필요성이 과거보다 더 늘어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유지하면서 안전관리를 잘하는 방향이 더 적합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 외부 공간 이용과 활용 규제에 따른 ‘숨통 틀’ 공간으로서의 커뮤니티/공용공간 조성,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일/생활 양립을 배려한 공간구비, 자투리/연결 공간 활용을 통한 활력 공간 창출 등으로 셰어형이 같은 장점을 극대화할 필요성도 더욱 커졌습니다.
[소프트웨어] 온/오프라인 소통과 프로그램 병행 활성화로 ‘관계성’ 장점 유지발전
- 코로나 이후 수요층의 변화된 주거 욕구와 필요에 대응하고 제대로 어필할 수 있는 입주자 모집 전략이 요구됩니다. 전술한 셰어의 장점과 ‘따로 또 같이’가 가능한 주거형태, 쾌적한 공간 운영에 대한 강조 등을 체계적으로 알리고 홍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 간단한 인사, 안부 묻기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일상 속에서 가벼운 측면(그러나 매우 중요한)으로 접근하는 기획/실행 필요함이 표출되었어요. 온라인/가상 공간에서의 소통과 안내, 홍보에 대비한 수단을 잘 구비해 미리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시스템 구현이 점차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전체가 모이는 대규모 회의는 온라인화 + 분산된, 소규모, 일상적 커뮤니티 모임의 오프라인 대면 지원을 보다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기획할 필요성이 강해졌습니다. 오프라인은 여전히 중요함이 자주 언급되었고, 역설적이지만, 비대면 시기의 만연에 따라서 안전한 대면 관계에 대한 필요와 요구는 더욱 증대되는 경향도 보였습니다. 창의적인 기획/실행의 필요함이 도출되었습니다.
* 보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서울연구원’ 홈페이지 등에 게재될 2021 작은연구 보고서(포스트 코로나, 셰어형 공간의 필요와 쓸모)를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지역활성화국 지역자산화 송주민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