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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주거복지센터] 앞으로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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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22-10-0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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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위동 하천변에서 노숙 중인 박00님 짐 


앞으로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거리에서 - 고시원에서- 주거상향지원까지 


성북주거복지센터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명처럼 앞에 나타난 거리 노숙 중인 박00님. 

장위동 재개발 공사 중인 하천변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분이 있다는 민원에 센터장님과 동행해서 첫 대면을 하게 되었을 때 밝게 웃으시며 노숙을 하고 있으나 별 일 아니라는 듯 상담에 임해주시는 모습이 생생합니다. 마음을 다 열어주지는 않아도 조금씩 조금씩 대화를 시도하고 서비스 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모습에 서비스 지원 계획을 세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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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센터 전입신고 및 주민등록증 재발급 / 긴급지원, 기초생활수급비 지급 통장 개설 


보통 거리 노숙인이라면 노숙인 시설연계에 목적을 두었겠지만, 명색이 주거복지센터인데 장기적인 계획으로 공공임대 혹은 전세임대 등을 고려해 안내해드렸습니다. 일단 주소지를 만들어야 했기에 고시원에 입주할 수 있도록 안내와 지원을 약속하였으나, 오랜 거리생활로 쉽게 응해주시지 않았습니다. 서비스 지원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식품 및 약간의 욕구 물품 지원으로 조금은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일단 고시원 입실을 약속 하셨으나, 행색이 남루한 박00님에겐 고시원의 문턱도 높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물러서지 않고 여러 고시원을 알아보던 중 입실에 성공하고 전입신고까지 진행했습니다. 이제 박00님이 독립을 할 수 있도록 긴급지원과, 기초생활수급 신청을 해야했지만 고시원원장님이 해외에 나가 있어서 사업자등록증과 통장사본 확보가 어려워 난항을 겪었습니다.


결국 고시원 환경과 서류 확보를 위해 인근 다른 고시원으로 옮겨 재전입 신고와 긴급지원, 기초생활수급 신청까지 마쳤습니다. 고시원 비용을 스스로 관리하고 생필품을 구입하며 조건부 수급으로 가능하다면 근로까지 할 수 있다는 자신만만한 표정의 박00님을 보면서 들뜬 마음을 가다듬고, 주거상향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공공임대 혹은 전세임대 신청 등을 안내해봅니다. 그러나 수급 책정과 월 수익을 본 뒤에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는 당사자의 말에 어설프고 빠르게 지원하기 보다는 원하는 시점에 안정적인 상황을 고려하고 조금은 기다릴 줄 알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또 한걸음 나아가 봅니다.


성북주거복지센터 노경민 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