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주거복지센터] 쪽방에서 일반주택으로 이사하기까지 여정
페이지 정보
나눔과미래 22-08-30 15:13본문

쪽방에서 일반주택으로 이사하기까지 여정
양현원(가명)님은 자활센터 임대주택교육을 통해 임대주택제도를 처음 접하여, 본인도 임대주택을 신청할 수 있는지 용기 내어 센터로 찾아오시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2평도 안 되는 공간에서 다리도 뻗지 못하고 쭈그려 쪽잠을 청하고 계신 양현원(가명)님은 쪽방에서 나와 집에서 발 뻗고 푹 자보는 게 소원이라고 하셨습니다. 해당가구는 주거취약 미달가구로, 본 센터에서는 주거사다리 지원사업 신청하여 주택물색 지원을 통해 최종적으로 주거상향 하는 것에 목표로 두었습니다.
양현원님은 어렸을 적 불의의 사고로 초등학교를 나오지 못해 한글을 잘 읽지 못합니다. 이로 인해 신청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으셔서 종로센터에서 동주민센터로 동행 지원하여 신청서 작성에 도움을 드리고 순항하는 듯 했으나, 배우자와 법적 이혼 처리가 되지 못하는 뜻밖의 난항을 겪게 되었습니다.
배우자의 개인상황(병세)으로 이혼 소송 서류 반려를 당하는 상황을 설명하고 빠른 처리를 요청했지만, 가정법원에서는 이혼 처리가 되려면 기나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뿐이었고 당사자는 힘든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구청에서도 배우자와 이혼증빙 서류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미선정 됐고, 이에 종로센터에서 구청에 <공공주택 특별법 시행규칙 13조 2항>을 근거로 들며 당사자 가구를 옹호하여 LH에서 주거사다리사업 선정통지서를 받게 되었습니다.
주택물색은 양현원님에게 심적으로 더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집주인의 변심 등의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해 좌절감과 상실감이 크신 상태에서, 센터에서도 종로구, 동대문구, 중랑구 등 부동산 동행지원하며 주택물색에 힘썼습니다.
주택물색을 하는 동안 양현원님은 쪽방 임대인과 마찰, 직장에서의 갈등, 주택권리분석 서류가 통과되지 않는 문제로 불안증세가 크게 상승해 쉽게 잠에 들 수 없었습니다.

마침내 몇 십번의 주택물색 결과 중랑구에 위치한 주택을 찾았고 계약진행을 하던 중 법적이혼서류가 없어 중단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배우자와 이혼처리가 되어 계약 진행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센터에서 이사비 지원하여 8월에 중랑구로 이사하고 처음으로 편히 주무셨다는 말에 종로센터도 함께 행복했습니다. 3월에 신청하여 장장 5개월 만에 2평 방에서 나오실 수 있었는데, 사실이혼이나 이혼소송 등의 문제로 서류반려가 되어 지원 제도에서 배제되지 않았다면 더 빠른 이주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제도의 개선이 절실합니다.
이사 가신 후에도 종종 센터로 찾아오셔서 종로주거복지센터 선생님들을 평생 은인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잘 살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하셨습니다.
양현원님은 다시 한글을 배우려는 의지를 갖고 계십니다. 삶의 의욕 넘치는 모습을 보며 주거문제 해결 뿐 만 아니라 양현원님의 삶을 회복시킨 것 같아 센터에서도 기쁘고, 감사를 드립니다.
새로운 집에서 행복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종로주거복지센터 총괄팀장 안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