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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여는집의 1년을 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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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1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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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1년 12달 365일 8760시간 525600분 31536000초.

 

하지만 같은 시간이라 할지라도 누군가에게는 빠르게, 누군가에게는 느리게 가는 것이 시간이다.

또한 같은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채우는가도 각자의 몫으로 남는다.

 

시대 속에서 가장 어려운 환경 속에 놓인 자들과 함께한 아침을여는집이 채운 1년의 시간을 정리해본다.

 

1. 입소 30명

아침을여는집은 거주할 곳이 없는 분들에게 숙식을 제공한다. 2014년 한 해만에도 30명의 노숙인이 시설에 입소하였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이분들 모두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열고자 아침을여는집의 문을 두드린 자들이다. 비록 모두가 처음의 각오대로 된 것은 아니지만 아침을여는집은 누군가의 최후의 보루가 되어 문을 열어놓았다.

 

2. 상담 180건

숙식이 인간 생존의 가장 필요한 여건이라면 ‘사람다운 삶’을 위해서는 각자의 노력과 주변 환경의 뒷받침이 필수이다. 하지만 노숙인 자신이 이를 개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아침을여는집은 상담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상담의 목적은 다양하다. 개인사 문제, 금전 문제, 취업 문제, 건강 문제 등 수많은 각자만의 사정이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직, 간접적인 도움을 상담을 통해 제공하였다.

또한 정기적인 가족회의를 통해 입소인 스스로 의견을 나누고 이를 해결하도록 하였다. 또한 가족회의에서 나온 안건 중 시설 측의 중재나 도움이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었다.

 

3. 의료서비스 252건

병은 예고없이 찾아온다. 하지만 특히 질병에 취약한 계층이 노숙인이다. 노숙인에게 의료서비스의 제공은 가장 필요한 서비스 중의 하나이다. 아무리 미래를 꿈꾼다한들 건강이 있어야 그것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아침을여는집은 2014년 직접적인 의료서비스를 252건 제공하였다. 여기에는 단순진료에 더해 수술까지 포함되었다. 또한 건강보험 자격 제한자를 위한 정보제공, 의료급여 가입 등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질병, 사고에 대비하는 서비스도 제공하였다.

 

4. 문화행사 5회

생활이 어려울수록 문화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당장의 생계가 걱정인 사람들에게는 문화는 사치쯤으로 다가오기 쉽다. 하지만 ‘사람다운 삶’은 각자가 놓인 문화적 배경에 따라 다른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문화의 영위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아침을여는집은 입소인들에게 문화행사를 제공하였다. 외식, 영화 등 보통 사람들이 누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였다. 아쉬운 점은 노숙인이라는 신분으로 가질 수 있는 직업이 상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밤낮없이, 주말없이 일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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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교육 10회

노숙인은 경제, 사회, 심리정서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서 취약하다. 교육 역시 취약한 부분 중 하나이다. 교육에는 정보를 얻기 위한 교육 혹은 자존감을 높이며 인간 존재를 지지해줄 수 있는 교육이 있을 것이다. 아침을여는집에서는 입소인에게 필요한 교육을 10회 진행하였다. 문학특강을 통해 인문학적 소양 고취 및 자존감 회복의 기초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또한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 등의 교육을 진행함으로 자립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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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직업연계

노숙인이 자립을 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가장 걸리는 부분은 바로 돈이다. 돈을 위해서 노동을 해야 함은 당연한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노동과 관련한 처우 문제, 실업률 문제 등이 드러날수록 노숙인이 체감하는 어려움이 더 큰 것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이다. 일례로 단순 청소 업무를 위한 일자리에 취직하려는 분이 최고혈압이 140이 넘는다는 이유로 취직하지 못한 것에서 볼 수 있다.(고혈압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어 엄격한 제한을 둔다는 사측의 설명)

이런 상황 속에서 아침을여는집은 노숙인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많은 연계를 하였다. 시에서 진행하는 특별자활사업을 통해 다만 적은 금액이라고 최소한의 생활을 위한 도움을 주었고, 희망리본 사업에 참여하도록 독려하여 개개인의 적성과 상황에 맞는 일자리 연계를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쉼터를 통해 세워진 사회적기업에 연계하여 열정만 있다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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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자립 5명

어느 누구든 목적을 이룰 때 노력에 대한 보람과 기쁨은 가장 클 것이다. 그런데 그 목적이 자신의 욕심이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의 것이라면, 나아가 어려운 상황 속에 처한 사람에게 한줄기 빛이 되는 목적이라면 그 기쁨은 더 커질 것이다.

아침을여는집의 보람과 기쁨은 입소인의 자립에 있다. 올 한해 3명이 매입임대주택으로, 2명이 그룹홈으로 입주를 하였다. 보호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이제 스스로 세상으로 뛰쳐나갈 수 있는 문 앞에 5명의 사람이 서게 되었고, 그렇게 문 앞에 서기까지의 노력과 사연들을 알고 도움을 주었던 아침을여는집은 가장 큰 보람을 느끼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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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여는집이 1년이라는 시간 안에 채운 내용은 사회 취약계층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상황에 놓인 노숙인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내용들이었다. 누군가가 볼 때는 미미한 것들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가장 필요한 것이었음을 안다. 돌아봄은 돌아봄 그 자체보다는 나아감에 있어 방향을 설정해주고, 힘을 내게 해주는 동력으로서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아침을여는집은 이제 2015년의 아침을 열 것이다. 2015년도 묵묵히 걸어온 길을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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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