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 2023 나눔과미래 정기총회, 여러분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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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23-03-30 14:38본문
여러분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나눔과미래 정기총회, 보금자리로서의 '집' 돌아보기-
3월 28일, 나눔과미래 정기총회가 서울시 공익활동공간 삼각지에서 열렸습니다. 3년 만의 대면 총회이니만큼 반가운 얼굴들이 모였고, 총회 장소도 꽉 채워주셨습니다.
최근 집을 단지 재산 축적의 수단으로 여긴 이들이 전세사기, 재개발 시세차익 등을 노리고 서민의 보금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나눔과미래는 우리 이웃의 보금자리 지킴이라는 미션과 집 걱정 없는 행복한 마을 만들기라는 비전 아래서 집이 보금자리로서 자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정기총회의 제목은, 보금자리로서의 '집' 입니다.
총회를 시작하면서 2022년의 법인 활동사진이 담긴 영상이 끝나며 물음을 던지게 됩니다. 여러분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버티자, 버텨내자’
영상을 마치고 송경용 신부님의 인사말이 이어졌습니다.
‘현재로서는 에너지를 소진하기보다는 내 안에 있는 에너지를 잘 사용해, 분노가 생겼을 때 잘 다스리는 마음이 필요하다. 우리가 잘 보존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새로운 한 해를 잘 준비해 의미있는 일을 만들어 나가고 어려운 상황을 개척해 나가야한다’며 지지의 말씀을 보내주셨습니다.
이 인사말에, 총회가 끝날 즈음 자부심을 갖고 법인에 후원하고 계시다는 회원님의 화답도 있었습니다. 정말 다사다난한 한 해였지만 총회 장소에 모인 분들을 보니 여기 있는 우리가 언젠간 집이 희망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총회에 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총회는 24명의 정회원 중 7명의 참석 정회원과 8명의 위임으로 성사되었습니다.
총회 안건은 총 세 가지였습니다.
제1호 의안 2022년 법인 및 위탁기관 사업결과 및 결산(안) 승인에 관한 사항
제2호 의안 감사보고서 승인에 관한 사항
제3호 의안 2023년 법인 및 위탁기관 사업계획 및 예산(안) 승인에 관한 사항
1, 3호 의안은 각 부서별로 보고를 진행했고, 2호 의안은 법인 사업 감사님인 이강훈 감사님이 자리해주셨습니다. 재정 감사님은 일정이 있어서 못 오신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셨고, 사무국이 대독하였습니다.
세 개의 의안은 만장일치로 통과가 되었습니다.
총회 폐회 후 잠깐의 이벤트로 상품 추첨이 있었습니다. 이벤트 상품은 서울역에 위치한 ‘알맹상점’의 제로웨이스트 상품입니다. 열악한 주거지는 기후 위기에 더욱 취약합니다. 이상 기온으로 너무 덥고, 너무 추울 때에 방 안에는 선풍기, 난방기조차 제대로 구비 되지 않았고 전기 및 가스와 같은 에너지 비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작년 기후정의행진에 주거권 단체들이 대거 참여하고, 반지하 폭우 참사에 함께 대응하는 등 이슈에 대한 논의의 장을 넓히고 있는데요. 우리가 현재 위치에서 어떻게 기후정의를 실천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자는 의미에서 준비했습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겐 ‘집을 볼 때 가장 우선하는 것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드리고 그에 대한 답변에 맞게 앉을 수 있도록 테이블마다 팻말을 두었습니다.
추첨을 통해 당첨되신 분들에겐 왜 이 요소를 선택했는지 여쭤봤습니다.
“면적과 비용이라 해서 큰 곳에서 살겠다는 것은 아니고, 제 생활과 규모에 맞고 그에 맞춰서 적당한 주거공간에 거주하고 싶어서 선택했습니다.”
- ‘면적과 비용’을 선택하신 손인수 회원님
“뉴스를 보면 현실이 너무나 답답하고 혼자 있을 때 그 고독이 저를 더 외롭게 하고 짓누르는데 같은 신념을 가진 공동체와 함께 생활한다면 이러한 힘든 시기도 잘 견딜 수 있을 것 같아서 공동체를 선택했습니다”- ‘공동체’를 선택하신 최영민 회원님
“종로주거복지센터에서 일하면서 집에 대한 위치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집은 예전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가장 안전한 곳이 되었으면 해서 선택했습니다.” - ‘위치와 안전’을 선택하신 구은아 활동가님
“일찍 도착해서 안쪽부터 자리를 채우려는 마음으로 선택했는데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기도 해서 잘 앉은 것 같습니다.” - ‘반려동물, 기타’를 선택하신 박태준 회원님 (해당 테이블엔 반려동물 샴푸바를 증정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보고좌석에는 ‘나에게 집의 의미란, 집이란 무엇일까?’라는 처음 시작할 때의 물음을 드렸습니다. 눈을 감고 공정하게 추첨을 했는데 송경용 신부님이 추첨 되셨습니다.
“집은 보금자리죠. 집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생생하게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집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전해드리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영국에 갔을 때, 나무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강풍이 부는 날씨에 높은 곳에 새집이 있길래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아침에 나가보니 다행히 무사하더군요. 안심하며 차를 마시는데 갑자기 새 비명소리가 들려 가보니, 까치가 새둥지를 공격하고 있었습니다. 작은 새는 피투성이가 되도록 둥지를 지키며 맞섰습니다. 자기 보금자리를 삶의 가장 기본적인 터전이라고 하잖아요? 물리적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공간이지 않겠습니까. 누구나 안정적으로 터전을 가질 권리가 있고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국가와 사회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렇지 못한 이들에겐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는 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해야 할 일 아닌가 생각습니다.
나눔과미래의 아침을여는집, 성북/종로주거복지센터, 따뜻한사회주택기금, 주거재생, 지역자산화, 양천지역자활센터 모두 결국은 집의 또 다른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와주신 활동가 및 회원 여러분들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활동하시기 바랍니다.”

벽 한 쪽을 꽉 채우는 단체 사진으로, 2023년도 나눔과미래 정기총회는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다음번엔 나눔과미래가 입주할 보문동의 공유공간에서 만나 뵐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더 많은 회원님들이 총회에 오실 것을 기대하며 공간을 잘 조성해놓겠습니다. 또한 그에 걸맞는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하겠습니다 :D 늦은 시간까지 법인이 추구하는 가치를 함께 논의해주신 활동가 및 회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집은 희망!
사무국 유지예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