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한 조각 - 나눔마을 주민 김동영 아저씨 글 [2008.12.4]
페이지 정보
나눔과미래 16-07-13 10:03본문
2008.12.4
김동영
2005년 말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하고 나는 거리를 헤매면서 빵 한 조각 사먹지 못하는 알거지가 되어서 더 물러설래야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에 서 있었어요.
내 인생아 하면서 세상을 등지려고 몇 번이고 마음을 먹었어요.
그러나 운명인지 숙명인지 “다시서기”라는 쉼터를 찾게 되어 불행 중 다행으로 내 인생은 다시 시작되었어요. 그래서 2006년 4월부터 영등포에 있는 복지관 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나의 인생은 시작되었어요.
1년은 공공근로하면서 만신창이가 된 몸을 회복했어요. 2007년부터는 건설현장에서 “삶”을 바꿔야겠다는 일념으로 남보다 열배, 백배, 아니 천배는 노력하면서 이를 악물고 새로 펼쳐지는 나의 다시서기 10년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노동일이 생전 처음이라 아무것도 모르는 지하철 건설현장에서 모르는 것은 물어가면서 반생이와 파이프의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피나는 노력 끝에 지금은 못하는 일이 없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언제나 일등으로 출근해서 하루를 준비하고 이제까지 하루도 빠짐없는 만근입니다.
덕분에 열심히 일해서 저축한 돈으로 2008년 7월 복지관을 떠나 아침을여는집에서 마련해 준 서림동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한가지 아무리 건설현장에서 힘이 들어도 하나님이 하는 일을 따라할 뿐이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았어요. 너무나 힘든 나날이었지만, 지금은 너무너무 행복해요. 하나님께 감사해요. 참, 우리 딸 11월 8일 시집갔어요. 하나님이 열심히 산다고 복주었나봐요. 딸 시집가는 날은 정말 행복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빵 한 조각 먹지 못했던 지난 날을 돌아보면서 새로 계획한 10년 인생을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갑니다.
우선 계획은 국민임대주택으로 들어간다는 목표를 두고 남다른 노력으로 하루하루를 알차게 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이라도 마음먹기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나는 언제나 “처음처럼” 변함없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꼭 제 뜻이 이루어지도록 다같이 함께 기도해주세요.
반드시 승리하는 하루하루를 불타는 마음으로 살아서 10년 나의 인생 목표가 달성되는 2015년에는 사랑하는 여러분과 “빵 한 조각”이 아닌 10m 높이의 케이크파티를 할 것을 굳게 약속합니다.
추운 겨울이 왔습니다. 건강조심하세요.
그럼 내일도 일등으로 출근해야 되거든요.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