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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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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13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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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풋풋한 대학 시절, 아침을여는집 자원봉사로 만난 이진원(가명, 56세)님.

워낙 붙임성도 좋고 재미있는 분인데다 오지랖도 넓어 쉼터 일이라면 뭐든 열심히 하는 분으로 노숙인 거리상담, 독거어르신 반찬배달 및 도배공사 등등 봉사활동은 물론이고 다른 입소가족의 어려움도 잘 살피며 돕는 마음이 따스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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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생활을 하며 몸도 건강하고 재능도 있어 공공근로 등 꾸준히 일을 했으며, 나름 저축도 열심히 하셨는데, 저축액이 200만원 정도만 되면 그 놈의 도박(경마)으로 그동안 모은 돈 탕진해버리고,그게 미안해 몇 달간 숨어 지내다 초췌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하셨던 분이셨다.

그런 일이 몇 번 반복되다 보니 지난 2010년 평지집수리센터(나눔하우징 전신)에서 일하며 모은 돈을 갖고 사라졌을 때도 조금 있으면 돌아오려니 했는데, 웬일로 4년이 넘도록 돌아오시지 않았다.더욱이 위암 수술을 받은 직후라 걱정은 더 커져 혹시 돌아가신 건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그 분의 연락을 받게 되었다.

경남지역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이제 막 서울로 왔는데 마땅히 갈 데가 없었다며, 매번 뺑뺑이 돌기만 하지만 무슨 일을 해도 나를 받아줄 데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전화번호는 항상 가지고 다닌다고 하신다. 혹시 내 연락처가 바뀌었다면 어떻게 하시려고 했냐고 물으니 그게 인연이라고 말씀하신다.

현재 아침을여는집에서 생활하고 계시는 이진원님. 언제까지나 인연의 끈 놓지 말자구요.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