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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올랑가 눈이 올랑가[2008.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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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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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4

정은영

 

경주할머니는 혼자 사십니다.

할아버지는 5년 전 평생을 앓다가 할머니 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하나있던 아들은 어디서 잘 살고 있는지, 할머니를 남겨놓고 떠나갔습니다.

 

할머니는 사람을 믿지 않습니다.

할아버지가 떠나신 후, 이웃들에게 이리저리 치이시고 다툼이 일어나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악바리가 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문 앞에 가득 고물을 쌓아두셨습니다.

 

고물은 할머니의 보물,

할머니를 지키는 마음의 힘.

 

"이제는 치워야겠다.. 나도 이웃들이랑 싸우는 게 이제 못하겠다.." 하시면서 오늘도 그 보물을 누가 집어갈까 집에도 못 들어가고 그 앞을 서성이십니다.

 

"할머니 몸 안좋으시다면서요~ 들어가서 쉬세요~"

"안되야~ 저녁때 들어가야지 누가 치워뻐림 워쩔라고~"

 

.

.

갑자기 추워진 날씨,

끊임없이 쏟아지는 눈.

경주할머니 걱정이 앞섭니다.

가스비 아까워 보일러 못돌리고,

전기세 아까워 전기장판도 안쓰시고,

물세 아까워 반찬통도 안 씻은 채 겸언쩍은 듯 주시는 경주할머니,

 

오늘은 따듯하게 지내셔야 할텐데..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