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가시게. 노무현, 내 마음 속의 대통령이여. [2009.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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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13 11:46본문
2009.5.25
이주원
잘가시게.
난 당적은 달랐지만 벗을 지지했다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과 가치는 달랐고, 변화시키는 방법론도 달랐지만
벗의 치열한 삶과 실천을 내게 큰 힘이 되곤했다오.
그대여!
난 다른 진보적 가치관을 가진 동지들과 다르게
(내겐 약간 우파끼가 있나 보네..)
이라크 파병을 피치 못하게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세계화를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오.
(전쟁엔 반대하지만 후세인의 폭정도 용납할 수 없었고...)
(세계화는 인권후진국의인권을 성숙시키기도 함으로...)
(그리고 인류사를 통틀어 언제 세계화의 시대가 아닌 적이 있었는가..)
물론, 부작용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으니...
(오! 서브프라임 사태...)
그래서 임기말에 그대가 했던 그 평가들에 대해 공감도 했다오.
인간이기에 모든 게 다 옳을 수 없으니...
그대도 나도.
오판도 하고 실수도 하며 실패도 하는 게 사람인지라...
살아 있을 때 그대가 종종 그랬고..
지금의 내가 종종 그러듯이...
그러나 그대에 대한 세간의 비난은 도를 넘었다고 보는데,
비주류였던 그대를 잘나고 많이 배운 놈들은 좌, 우를 막론하고 인정할 수 없었겠지.
고졸이었고 불교신자이자 중앙에서 민주화운동을 하지 않고 부산에서 활동을 한
그대를 어찌 우리사회의 좌, 우 주류가 인정할 수 있었겠는가?
그대는 태생적 비주류라는 한계 때문에 좌, 우의 힐란한 공격을 받고 실패했다고 보네.
좌, 우파의 논객들은 정책, 가치, 철학 등을 운운하지만,
그들의 마음 속엔 지들보다 못난 놈 밑에서 기어야 하는
질투심이 공격 본능으로 작동하게 했다고 보네.
잘 가시게...
속세의 모든 회한 다 털어버리고 잘 가시게.
그대는 비록 실패했지만
그대의 치열한 진정성만큼은 다 아네. 우리 모두가..
혹, 못난 놈들이 이러쿵 저러쿵 그대를 씹어대드라도
신경쓰지 마시게..
세상에 좌, 우를 막론하고 그런 놈들이 있으니 말일쎄...
잘 가시게. 내 마음의 벗이여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