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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 [200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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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1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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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7.9

고성현

 

아침부터 푹푹 찌기 시작했다.

사무실 실내온도가 점점 오르더니 어느새 34도에 이르렀다. 

가만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니, 과연 '폭염'이라 할 만하다.

이렇게 무더운 날은 젊은 사람도 외출이 겁나는데,  여든 넘은 할머니야 어떻겠는가...

오늘은 보문동6가 낙산자락 산동네에 사시는 정영희(84세, 가명) 할머니가 무릎관절주사를 맞기 위해 병원에 가기로 한 날이다. 한 달에 한번이나마 주사를 맞지 않으면 통증을 견디기 힘든 분이다. 그나마 거동이 불편해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병원 찾기가 어려운 분이라, 작년부터 병원에 동행해왔다. 이른바, 아름다운 동행...^^

그러다 지난 5월부터 이 아름다운 동행을 맡아주실 분이 나섰다. 

전청택 님(석관제일교회 권사)! 

서글서글한 외모에 푸근한 가슴까지 지닌 분이다.

유선상으로나마 "오늘도 수고 많으셨다"고 인사를 건네자, "그게 무슨 수고냐"며 쑥스러운 웃음을 전하신다. 순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 것 같았다.

그래! 아무리 무더운 날이라 할지라도, 병들고 가난한 할머니의 땀방울을 닦아주는 동행자들이 있으니, 지치지 말자! 낙심하지 말자! 힘내자! 웃자! 사랑하자!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