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는 사람을 대출하는 도서관 [예전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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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13 13:09본문
10분만 걸어가면 작은 도서관을 만나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이자 세계 최고의 거부로서 틈틈이 도서관에 기부하는 빌 게이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것은 조국도 아니고 어머니도 아니고 동네의 작은 도서관이다”
빌게이츠는 젊은 시절 방황할 때 집 가까운 도서관에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기르고 영감을 받아 창업에 나섰고, 끝내 대성공을 거뒀기 때문입니다. 미래 한국의 수많은 빌게이츠를 위해서는 큰 도서관도 필요하지만, 가까운 거리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도서관이 많이 필요합니다. 크고 작은 공공건물, 청소년독서실, 공부방, 청소년회관, 문화공간, 아파트 등에 ‘참’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사람을 대출하는 도서관이어야 합니다. 이를 ‘Living Library’라고 부릅니다. ‘Living Library’ 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이웃을 만나 대화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사람을 도서관이 모셔서, 만남을 신청하는 사람들과 카페나 회의실에서 일정시간 대화를 나누게 하는 커뮤니티 이벤트입니다. 즉, 사람을 대출하는 거죠.
이는 덴마크 출신의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이 2000년 덴마크에서 열린 한 뮤직 페스티벌(Roskilde Festivel)에서 창안한 것으로 유럽에서 시작되어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신개념의 ‘이벤트성 도서관’입니다.
‘Living Library’는 '책'으로 자원한 다양한 사람들(저자, 명사, 전문가, 대가, 기업가, 기인 등)과 그 '책'들과 대화를 하고 싶어 하는 '독자'들과 그 둘 사이를 이어주는 사서들이 참여하여 진행합니다. ‘Living Library’를 통해 지역사회에 사는 수많은 명사들, 전문가들 등과 보통 시민들이 만나서 대화하는 기회를 넓혀야 합니다.
작은 도서관은 오고 또 오고 싶은 도서관이어야 합니다.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자주 오고 싶어 하는 도서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장난감 대여 기능과 부모들을 위한 편안하고 또 오고 싶은 카페 기능을 도서관에 넣어야겠죠.
전체 세계 인구 중 유대인의 비중은 0.19%에 불과하지만 노벨상 수상자는 22.3%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특히 노벨 경제학상은 총수상자의 42%, 의학상은 28%, 물리학상은 26%를 유대인이 수상했다고 합니다.
유대인들이 엄청난 지적 성과를 보인 비결로 전문가들은 유대 민족 특유의 뿌리 깊은 가정학습 전통을 꼽습니다. 아이들이 처음 글자를 알게 되면, 꿀 한 숟가락을 아이 입에 넣어준다고 합니다. 아예 책에 꿀을 묻혀 놓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5세부터는 '토라'(구약성서의 첫 다섯 편)를 가르치는데, 잘 배우는 어린이를 위해 특별 파티를 열어준다고 합니다. ‘배움은 달콤하며 즐겁다’는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책과 도서관을 가까이 하기 위해서는 책 읽는 것과 도서관 가는 것이 즐거워야 합니다.
이는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이미 많은 작은 도서관이나 북카페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장난감 도서관도 호평을 받고 있고요.
작은 도서관은 버락 오바마와 빌게이츠를 길러냈다고 합니다. 한국정치사의 거목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국회의원시절 국회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다는 이야기는 너무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도서관은 단지 책 빌려주는 곳이 아닙니다. 아는 것, 생각하는 것이 개인과 사회의 건강과 번영의 요체가 된 지식정보화 시대에, 시민들에게 나침반과 무기와 에너지와 식량을 공급하는 곳입니다. 도서관은 활자나 디지털 신호로 된 정보, 지식, 문화를 공급하는 통로입니다. 인터넷처럼 세계로 열린 창이자, 수많은 현인들을 만나는 통로입니다. 그야말로 평생학습 공간의 중심입니다.
미국 대통령 오바마는 대학 졸업 후 뉴욕공공도서관 미드맨해튼 분관의 직업정보 코너에서 직장을 소개받아 시카고로 갔다고 밝히면서 “미드 맨해튼도서관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오바마는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오바마 미대통령은 ‘도서관 마니아’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는 상원의원 시절인 2005년 3만여 명이 참석한 미국 도서관대회에서 기조연설자로 초청되어 심금을 울리는 연설로 인기를 모았습니다. 그는 도서관에 대해 “더 큰 세상을 향해 열린 창”이라고 정의하면서 사서는 “진실과 지식의 수호자”라고 하였습니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