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난 마을활동 바람으로 흥겨운 소리마을의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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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13 13:18본문
소리마을은 성북구 길음동 뉴타운 단지 앞줄에 위치한 작은 동네입니다. 몇해전 뉴타운으로 길음동이 들썩거릴 때 이 곳도 여기에 동참할지를 놓고 시끄러웠다고 합니다. 결국 부족한 사업성과 주민간의 이견으로 개발을 하지 않기고 결정했답니다. 그리곤 얼마후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주민참여형재생사업 (처음 이름은 휴먼타운사업)구역으로 지정되어 3년이란 시간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주민분들께서 직접 깨닫고 느껴서 주도하고 계십니다. 요지는 우리 동네를 부수지 않고도 더불어 지속가능한 동네로 만들고 가꾸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시에서는 마을복지회관을 건립해주고, 가로환경개선 공사를 통해 보행환경을 개선해 주었습니다.
지난 1년간 굉장한 양의 공부, 고민을 통해 마을복지회관을 어떻게 주민들이 주도해서 잘 운영할 지를 논의하고, 계획을 수립해왔습니다. 그 첫단추로 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하는 일에 매진했답니다. 주민욕구와 지역상황에 따라 2층과 3층에 들어설 지역아동센터와 노인복지시설을 주민이 직접 수탁받아 운영하려면 비영리법인이 필요했고, 마침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인가받으면 비영리법인의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고민 끝에 인가 신청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복지회관을 주민이 직접 운영해야하고, 어떤 지원도 없다는 말에 ‘왜 우리에게 이런 무거운 짐을 안기나?’하는 생각이나 원망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협동조합을 주제로 마을센터의 도움을 받아 공부를 계속하고, 유사한 타지역 사례도 들여다 보면서 우리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발기인 대회를 하고 조합원을 모집하면서 어르신이 많은 동네이고 그동안의 과정도 연세드신 분들이 다수 참여해 끌고 왔지만 젊은 사람도 몇몇 참여하고, 참여를 꺼렸던 분들도 여럿 참여하면서 해보자는 분위기가 충만한 상황입니다.
현재 60명이 넘는 분이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15분 정도가 이사로 선임되어 11월 중순의 준공과 개관을 앞두고 동분서주하고 있답니다. 더욱 의미있는 것은 마을센터가 소개한 길음복지관, 자활센터가 조합원이 되어 각각 3층의 노인복지시설과 1층의 마을까페 운영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기관이 자신의 명의로 수탁받는 것이 아니라 주민협동조합에 가입하고 층별 주민 운영위원회에 동참하여 주민과 마을에 스며드는 방식으로 일을 하게되었다는 점입니다.
이 모든 과정은 사업초기의 막막했던 상황에서부터 꾸준히 참여해 온 평균 육십여세에 이르는 10여분의 어르신이 주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의 입방아, 시청이나 구청과의 갈등, 마을복지회관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함 등 쉽지않은 문제가 산적했지만 용기를 잃지 않고 3년동안 한걸음씩 전진한 결과, 이제 꿈이 현실화되는 목전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인생은 육십부터라니까 난생처음 조합원도 되어보고, 이사 감투도 쓰신 어르신들의 본격적인 활약을 기대해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어르신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길음동 소리마을 사회적협동조합이 운영하게 될 소리마을회관은 아마도 주민협동조합이 수탁받아 전권을 가지고 자율적, 자생적으로 움직여가는 최초의 도시형 마을복지회관이 될 것입니다. 관심가져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눔과미래가 운영하는 성북구마을만들기지원센터도 처음부터 그랫듯이 주민들과 함께 참여가 있어 아름답고, 마을기업을 비롯해 지속가능한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고, 주민생활에 덕이 되는 마을회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