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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기던 어머니를 이제는 하늘나라로 보내드린 최순영 요양보호사.. [201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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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13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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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7.13

유수연

 

올해 91세 되신 어머니를, 지난 6월 초, 하늘나라로 보내드렸습니다.

방문목욕 같이 하시던 옆집에 사시는 요양사 분을 통해 소식을 접했습니다.

먼저 연락하시기 전까지는 연락하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그 때는 이미 발인까지 마친 뒤였습니다. 

갑자기 접한 소식이라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물론 사람이 범사에 기한이 있고, 때가 있기에 오고가는 것도 뜻이려니 하지만, 센터담당자와 요양사로서의 관계를 떠나 사람에 대한 연민이고 유감이었던 것 같습니다.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에, 잠시나마 이해하고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기다리니,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니께서 소천하셨습니다..”

“네, 알고 있었어요...”

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잘 가신거겠거니 해도, 허전함만은 쉬이 가시지 않을 것입니다.

뭐라 위로의 말도, 격려의 말도 해 드릴 순 없었지만, 목소리만은 위안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괜찮으시죠?”

“네...^^”

“잘 가신거니까, 마음 편히 잡수시고요,,”

“네...^^”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서비스 얘기를 했지요.

당분간은 목욕만 하시는 걸로 하고, 조만간 찾아뵙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일은 일이기에, 업무적인 얘기도 해야 하겠지만, 사람이 힘들 때 필요한 건 그에 응하는 대우보다, 함께 있어주고 위로하는 것일 것입니다. 같이 울어주는 것일 것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것이 사람 마음인데, 행복한요양센터는 이름 그대로 사람들에게 행복한 센터가 되었으면 합니다. 사람 냄새나는, 관심 가져주는 그런 요양센터 말이지요^^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