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마실 다녀왔습니다~
페이지 정보
나눔과미래 16-07-13 13:27본문
공지 올렸던대로 지난주 토요일에 첫번째 뒷산마실을 다녀왔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와 은평구를 가르는 산인데 홍제역에서 가까이 있으면서 높지도 않고, 그러면서도 산으로 들어가면 진짜 산(!)이 펼쳐지는 정말 마실가기 딱 좋은 산이었어요.
빌딩 바로 뒤에 있는 산에서 무슨 정취가 날까 했지만 흙을 밝고 나무내음를 맡으며 낙엽 속을 걷는 건(아직 조금 어설프게 물들었지만^^;) 그 자체로 묵은 때를 씻는 기분이었답니다. 오전에 비가 온 뒤라 흙도 나무내음도 한층 부풀어 있었거든요.
백련산은 독특하게 생긴 산이었어요. 말발굽 같다고 할까요? 내부순환도로가 산에 인접해 있어서 처음엔 소음이 조금 거슬렸지만 걷다보니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말발굽의 양 끝은 내부순환로에 인접해 있지만 안쪽은 그렇지 않았거든요. 말발굽 모양의 능선을 따라 걷는데는 2시간반 정도 걸렸습니다. 시간이 짧다곤 할 수 없지만 평평하게 살짝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길이어서 산책하는 기분이었어요.
마무리로 내려오는 길에 있는 백련사를 들렀습니다. 신라시대 진표율사가 세운 천년도량이라는데 사실 크게 인상적이진 않았어요. 다만 절이 동네의 끝, 산의 시작점에 있어서 마을과 절이 섞여있는 모습은 새로웠어요. 절 주변엔 절과 관련된 집들(연구소, 스님의 거처로 보이는 집 등)이 있었는데 위에서부터 내려온 절과 아래서부터 올라왔을 살림집들의 만남은 어땠을지, 수십년 혹은 수백년 전 마을 형성기의 모습이 궁금했습니다.
즐거운 마실이었지만 한가지 아쉬운건 회원님들이 안 계셨다는... 원래 목적이 회원분들과 만나는 것이었는데ㅜ.ㅜ 한분이 오시기로 되어있었는데 편찮으셔서 못 오셨거든요. 덕분에 활동가 세명이서 잘 놀다왔습니다. 다음엔 회원님들도 함께 해요~
저멀리 보이는 북한산. 구름 속에 신선이라도 살 것 같다는...
아침을여는집 오범석 소장님이랍니다. 크게보면 얼굴도 보이고 나름 멋있는데 웹페이지에선...ㅡ.ㅡ
가을 정취는 이렇게... 다음엔 함께해요!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