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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13 17:04본문
올해 2월, <나눔과미래>와 8년을 동거동락했던 노트북이 결국 수리도 할 수 없을 만큼 망가졌습니다.악재는 한 번에 온다고 했나요? 잘 사용하던 빔프로젝터가 회의 중에 총천연색으로 빛을 발하고 1년 여 전부터 A/S를 부르게 하던 복사기는 하얀 종이에 1/3을 뒤덮을 만큼 까맣게 나와 그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하긴... 악재가 한 번에 온다기 보다는 더 이상 수리가 불가능할 때까지 사용하고 또 사용했기 때문이겠지요.
기자재라는 게 그렇습니다. 구입비용이 워낙에 비싸다보니 큰 맘 먹지 않고는 구매할 수가 없는 게 대부분이거든요. 나눔과미래 같은 풀뿌리단체에서 기십만원이 넘는 물품을 구입한다는 건 큰 숨을 여러 번 쉬고 수십 차례 고민하고, 마음을 먹은 다음에도 수없이 검색을 해서 저렴하면서 괜찮은 물품을 찾아 헤매는 일이죠.
이 때 마침 들려온 반가운 소식! 아름다운재단에서 인프라 특별지원사업 공지가 떴다는 거에요. 이건 무조건 해야돼~ 하는 마음으로 바로 준비를 시작해서 신청서를 제출하고는 그대로 까먹었습니다. 선정되면 정말 좋겠지만 너무 기대하면 나중에 속상할 것 같아서 말이죠.^^;;; 그런데 어느날 떠억~하니 선정되었다는 메일이!!! 너무 기뻐 야호~를 외치고는 활동가들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다들 순둥이들이라 말을 안해서 그렇지 사용할 수 없는 기기들에, 특히 까만 게 마구마구 묻어나오는 복사기에 지칠 대로 지쳐있던 터였거든요.
노트북, 빔프로젝트… 주문한 물품들이 하나하나 배송올 때마다 흐뭇했지만 특히 복사기가 오는 날을 모두들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사무실이 엘리베이터없는 5층이라 모두들 복사기를 5층까지 올려야하는 상황에서도 기쁨 가득~ 복사기가 설치된 이후에는 그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서서 복사기 구경.. 사진에서 기뻐하는 모습들이 보이시죠? 바라보는 저 시야 아래 새 복사기가 있답니다.^^ (참고로 사진은 새로 산 카메라로 찍은 거에요~)
이제 지원받은 기자재를 얼마나 잘 써먹느냐는 활동가들의 몫이겠죠~ 좋은 카메라가 있다고 해도 안 써먹으면 무슨 소용이겠어요~ㅎㅎ 이번에 지원받은 기자재들은 물건은 아끼되 우리 활동하는 데 많이 활용해야겠습니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