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댁으로 마실 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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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07-13 14:34본문
주거환경관리사업이 시작된 정릉3동 삼덕마을(가칭)에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가지고 살고 있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3대가 함께 살고 있는집, 40년째 마을이 좋아서 살고 있는 집, 어린 시절 추억에 이끌려 살고 있는 집......
지난 13일에는 두 번째 마을 워크숍이 있었습니다. 마을 주민을 위해 흔쾌히 지하 공간을 내어주신 주민 분이 계셔서 임시사랑랑방의 공간은 마련 했지만, 아직은 쌀쌀한 날씨 탓에 워크숍을 할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찾았었습니다. 이러한 사정을 아시는 한 주민이 자신의 집 거실을 마을 워크숍의 공간으로 허락해 주셨습니다. 워크숍이 시작되기 한시간 전부터 집안은 분주했습니다. 90이 넘은 어르신은 집에 오랜만에 마을 사람들이 오는 것이라며 상기된 얼굴 이셨고, 어르신의 따님 부부는 필요한 이것저것을 챙기느라 분주하였고, 집에서 키우는 작은 강아지도 주민의 방문을 환영하고 있었습니다.
모임의 시간이 되니 주민들 한명한명이 집을 찾아 오셨습니다. 사과를 이쁘게 깎아 접시에 가져오신 분, 약밥을 정성스레 만들어 오신 분,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연신 인사를 하시는 분,,, 주민들 모두의 얼굴에는 오랜만의 이웃 집 마실이 반가운지 행복한 얼굴들이였습니다.
준비하신 차와 다과를 하면서 마을의 미래상을 함께 이야기 했습니다. 마을에 예쁜 꽃밭이 있으면 좋겠어요.. 주민들의 모임이 시작되면 좋겠어요.. 집마다의 개성이 공존하는 마을이 되면 좋겠어요.. 등등.. 아직은 서로 다른 목소리이지만, 주민들 한분한분에게는 마을을 향한 꿈이 있고, 설레임이 보였습니다.
이색적으로 마을 워크숍에 '주민 토크숍' 이라는 것을 시작햇습니다. 그날의 토크를 하실 주민을 신청 받거나 추천을 받아 마을의 미래상이나 마을에 살아온 이야기 등을 하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드렸습니다. 이날도 두분의 주민이 토크쇼를 했습니다.말씀하시는 분도 듣는 분도 기분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공간을 허락하신 주민께서는 마을 반상회가 사라진 후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렇게 집에 마을사람들이 모여 시간을 가졌던 적이 없었다며,, 너무 좋다고 하십니다. 마을 안에 사라진 소통의 시간들이 주거환경관리사업이 계기가 되어 많아지기를 주민들은 기대합니다.
집 마다의 이런 저런 이야기가 있듯이 마을에는 많은 이들의 사연과 역사가 있는데, 그런 이야기 보따리를 하나둘 풀어 놓으며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한 주민들의 이야기가 밤이 늦도록 계속 되었습니다.
※ 예전 홈페이지에 있던 글을 옮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