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 전세사기 희생자 1주기 추모문화제 현장 스케치
페이지 정보
나눔과미래 24-02-28 16:27본문
작년 2월 28일, “나라는 제대로 된 대책도 없고 더는 버티지 못하겠다”라며 1년 전 첫 번째 전세사기 희생자가 남긴 말입니다. 그 뒤로도 7명의 희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1년 동안 전세사기 특별법 제정을 위해 투쟁하였지만 제정된 특별법은 피해자들을 구제하기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지난 2월 24일 오후4시, 종로 보신각에서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와 전세사기·깡통전세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전세사기 희생자를 추모하고,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는 <전세사기 희생자 1주기 추모문화제>를 개최했습니다.
“죽을 용기가 없어서 살고 있습니다”
추모문화제의 시작은 묵념이었습니다. 억울하고 감당하지 못할 현실에 스스로의 생을 마감한 이들을 위로하고 기억하고자 참여자 일동 고개를 숙였습니다. 안상미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의 추모사가 끝이 나고 지역별 피해사례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서울, 인천, 경기, 대전, 대구, 부산 등 전국의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힘겹게 읊어갔습니다. 당장의 억울함과 힘겨움이 담긴 발언이 이어질수록 보는이들의 가슴이 먹먹해졌고 바뀌지 않는 현실에 답답함과 분노가 느껴졌습니다.
이들의 마음을 어우러줄 추모공연과 종교계의 추모사가 이어지고 피해자들을 위한 추모와 다짐의 글 낭독이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추모제 참여자들은 이들의 죽음에 국화 꽃 한송이를 건네었습니다. 헌화를 마친후, 전세사기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기 위한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정부청사에 도달하여 이철빈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과 김병렬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의 발언으로 추모제는 마무리되었습니다.
▲추모문화제 참여자 모습
추모제 내내 참으로 씁쓸하였습니다. 피해자들 중 누구도 본인이 전세사기를 당할 것이라 예상한 이가 없습니다. 그들 중 누구도 내일을 꿈꾸는 집이 하루아침에 악몽과 같은 곳이 될 거라 상상한 이도 없습니다. 그들이 알지 못해서 이러한 피해를 당한 것이 아닙니다. 갭투기로 배를 불린 임대인, 그와 손잡은 공인중개사, 임대차 사실 확인조차도 해주지 않았던 신탁회사 등으로 인해 피해자들은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추모 문화제에 참여한 나눔과미래 활동가 모습
그들은 모두 우리 이웃이자 가족입니다. 누구 하나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라 한 아이의 엄마이고 평범한 직장인이고 이제 막 함께 하기 시작한 신혼부부였습니다. 그렇게 우리일 수 있는 그들이 전세사기 피해를 호소하고 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치권에 소리높여 요구합니다. 나눔과미래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힘을 더할 것입니다. 해서 피해자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하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선구제 후회수, 전세사기 특별법 제대로 개정하라!
전세사기는 사회적 재난이다! 전세사기 특별법 지금 당장 개정하라!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전세사기 방치한 국가가 사죄하라!
전세사기 지옥도, 더 이상 방치말고 특별법 개정하라!
이거싱 민생이다! 전세사기 특별법 지금 당장 개정하라!
국민이 심판한다! 전세사기 외면하라!
나눔과미래 전효래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