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셋째 주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_김수진·박소현·고은성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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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미래 16-10-19 09:56본문
맛있는 수다, 따뜻한 반찬, 배우는 나눔. 그래서 행복한 그녀들.
어김없이 셋째 주. 유난히 나눔과미래는 활기로 가득 찹니다. 바로 사랑찬 도시락 반찬을 만들고자 오신 김수진, 박소현, 고은성 세 명의 어머니 덕분인데요. 당근, 양파 등 음식 재료 한 꾸러미를 다듬으며 그녀들의 맛있는 수다도 한 보따리 풀어지기 시작하는 순간입니다.
“아이 때문에”
그녀들이 봉사를 시작한 계기는 놀랍게도 같았습니다. 김수진씨는 중학생 아이 때문에, 박소현씨는 큰 아이 때문에. 최근 학교에서 봉사 활동 시간을 내신 점수에 반영하면서 어머니들도 함께 봉사를 합니다. 봉사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몸소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마음 때문에”
처음에는 점수를 채우고자 했던 봉사가, 이제는 마음에 와닿는 나눔이라 하십니다. 김수진씨는 “한달에 한번, 뿌듯하고 아이와 같이 해서 취지가 좋다”라며 “마음이 좋다”고 하십니다. 고은성씨는 “원래 친하지 않았는데, 봉사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하며 가까워졌다”라고 덧붙이십니다. 어머니들은 반찬을 만들며 마음도 나눕니다.
“사람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니까 좋아요” 박소현씨에게 사랑찬은 아이들이 여러 사람들을, 그들의 삶을 마주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서로 비슷한 사람들만 만나다 보니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우리 이웃이라는 것을 미처 모르는 거지요. 부모들도 느끼는 바가 있고, 아이들한테도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끼게 해요”라며 봉사의 의미를 되돌아봤습니다.
“자신 때문에”
그렇게 봉사란,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한 가르침이자 그녀들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배웁니다. 고은성씨는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자신의 ‘위치’를 되돌아봅니다. “사람들은 항상 잘난 사람과 비교하니까 ‘아닌 삶’을 산다고 생각하는데, 봉사를 하면서 나보다 힘든 사람을 보면서 행복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합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배우는 그런 나눔이 됐습니다.
10월 17일 오후 12시 30분. 어머니들이 만드신 음식을 아이들이 직접 도시락 통에 담았습니다. 갓 조린 코다리찜, 새콤달콤한 오이무침 그리고 방울토마토가 어르신들의 토요일 점심이 되겠네요. 사랑찬은 누군가의 빈 속을 따뜻하게 데우고 아이와 엄마가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는 양식이 되는 듯합니다. 변함없이 어려운 이웃의 셋째 주를 함께 해주는 세 분에게, 나눔과미래는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럼 11월에 뵐게요:)